안녕하세요.
2012년 동아방송예술대학 공연예술계열 연극전공에 합격한 김규백입니다.
24살이란 조금 늦은 나이에 대학에 처음 발을 디디게 된 저의 그 동안의 노력과 노하우가 이 글을 보는 후배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전 다른 합격수기들처럼 무엇을 준비해 어떻게 시험을 봐 이렇게 합격했다는 그런 행위로써의 글이 아닌 2~3년 더 살고 더 많은 실패를 맛 본 인생의 선배로써 학생들에게 격려와 따뜻함을 이 글에 담고 싶습니다.
‘10년만 버티면 무엇이든 된다. 그런데 문제는 다들 9년째에 포기한다는 데에 있다.’
이 말은 제 마음 속 깊은 곳에 담아두어 힘들고 모든 걸 그만두고 싶을 때 꺼내 다시금 되내이는 말입니다. 저에게 이 말을 처음 해주신 대표님께 이제야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문득 18살, 고2 때 처음 창액터스쿨에 발을 디디던 때가 떠오르네요. 부푼 마음으로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입시학원에 들어왔지만 자신감이 없고 언제나 뒤에 숨어 존재감이 없던 저에게 대표님과 선생님들은 항상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연기를 가르치기 이전에 사람이 되는 법을 먼저 가르쳐 주시고 사람이 되어야 배우를 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던 대표님은 저에게 스승 이상의 어떤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제가 고3 때와 재수를 하면서까지 좋은 결실을 얻지 못했을 때, 그 땐 너무 힘들고 슬펐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때의 실패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저에겐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특별하고 멋진 존재인지 알지 못한 채 흘러가는 데로 2년을 보냈죠. 자신조차 자기를 믿지 못하는데 대학의 교수님들께 자신을 믿어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습니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하려는 혹은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단 한 가지 말은 ‘자신의 대한 믿음을 잃지 마라’입니다. 군대를 다녀와 많은 고심 끝에 3수를 결심했을 때 전 항상 아침에 눈을 뜨면 거울을 보며 ‘넌 할 수 있다, 넌 최고다, 넌 올해 대학간다.’를 외쳤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저 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죠. 전 연기나 특기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자신의 대한 믿음, 신뢰’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신감이야 말로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이죠.
어린 나이에 실패는 분명 아프고 견딜 수 없을 만큼 슬픕니다. 저도 물론 그런 아픔을 겪었었죠. 제 주변에도 한 두 번의 입시 실패로 큰 좌절을 맛보고 포기해버리는 친구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그만큼 어린 나이의 실패는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하지만 전 이런 실패 또한 성장을 위한 영양제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두 번의 입시 실패 그리고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하게 된 군 입대는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의 영양제였고 삶이란 것을 더 배울 수 있었던 인생의 영양제였습니다.
분명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학생분들은 다가 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초조하고 조급해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여러분이 여러분의 나이 때에만 겪을 수 있는 신이 내린 축복이라 생각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게 자신감을 잃지 않는 가장 큰 밑거름이거든요. 전 걱정과 불안한 생각이 들 때마다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며 조급함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말 배우를 꿈꾸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이 되어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적으로 살아볼 수도 있고, 고전을 읽으며 옛사람들의 지혜를 배울 수도 있고, 때론 인생선배들의 자서전을 읽으며 멋진 삶이란 어떤 것인지도 배울 수 있는 정말 보물과도 같은 것이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과 친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지금이라도 자기 전 30분씩이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시길 추천합니다. 그만큼 많은 소양과 견문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며, 이 글을 보는 모든 학생분들과 나중에 멋진 배우가 되어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5년이란 긴 세월동안 저에게 대표님으로써, 은사님으로써, 예술의 선배로써, 인생의 멘토로써 늘 곁에서 응원해주시고 함께 아파해주시고 함께 슬퍼해주시고 함께 기뻐해주신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또한 저에게 연기가 무엇인지, 배우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신 이승영 선생님, 뮤지컬 김수지 선생님, 현대무용 차종현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배우이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준 창액터스쿨!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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