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액터.... 막연하게 배우가 꿈이였던 나에게 연기의 걸음마를 알려준 엄마같은 학원이다.
처음엔 엄마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 못다니게 될 줄 알았는데, 엄마가 ‘그래. 어디 해봐라!’
라고 하시면서 다니라고 해서 약간의 부담감을 안고 창액터에 다니게 되었다. 학원에서 처음
배우는 것들이 너무너무 재미있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3월부터 맨날 늦게까지 남아서
연습하곤 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칭찬을 받거나 ‘ 끼가 있다 ’ 이런소릴 들으면 재깍 재깍
엄마에게 말했다. ‘나 잘한다. 나도 잘할수 있다’는 걸 엄마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서.., 그래서
오기로 더 열심히 했다. 재즈, 현대무용, 연기까지 맨날맨날 복습하곤 했다....5월까지는......
내가 늦게까지 연습하고, 연습하다가 학원에서 자고 간다고 할 때에 대표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처음부터 너무 열심히 하고 힘빼면 나중에 지친다” 난 안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내 정신력과 의지는 채 두 달도 못가서 약해져 버리고 말았다. 연습하다가도 물 먹는다느니
화장실 간다느니 자꾸 연습실을 나가기 일쑤였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할 수 있다면
그건 최고의 학생일 것이다. 하지만 난 연기를 배우다 입시가 다가왔을 때 순간순간 하기 싫고, 놀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초심’을 생각하면 다시 의지가 샘솟아 친구와 함께
마음속에 파이팅을 심곤했다.
7월 우리학원의 전통이라고 말할 수 있는 2인극... 나는 2인극 때 창녀 역할이었다. 그 역할이
나에겐 너무나 어려운 배역이었다. 어떻게 보면 쉬울 수도 있는 역할이지만.. 나는 나자신의 틀에 박혀 창녀라는 역할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정말 연기를 위한 연기를 했다. 이인극을 한지 몇 개월 밖에 안됬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너무 연기를 쉽게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도 나랑 같이 했던 오빠가 부족하고, 틀에 박혀있는 나를 많이 이끌어 주셔서 그나마 그 정도 까지 할 수
있었다. 2인극을 할 때 마음이 잘 맞는 사람과 하는 것은 큰 축복 인 것 같다. 아! 나는 학원을
다니면서 2번 충격을 받았는데, 그건 2인극 동영상을 봤을때와 수시를 봤을 때다. 자신이 연기할 때 누구나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게 될 때의 그 충격....이제
창액터를 다니게 될 후배들도 다 겪을 것이다. 처음에 학원에 등록할 때,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를 적는다. 그 땐 다들 눈이 저~기 높은곳에 올라가 있다. 동국대 ,중앙대 ,단국대... 다들
그렇다.... 나도 그랬으니까 물론 그 학교에 들어가면 정말 좋은거다. 하지만 자신을 알고
냉정하게 자신의 수준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입시를 하다가 보면 한번쯤은 슬럼프가 오기
마련이다. 나에게는 무언가 연기의 변환점이 있을 때, 그 때가 슬럼프였다.
전에는 소리가 크면 연기를 잘하는 줄로만 알고선 어떤 연기든 다 강하게!! 소리를 팍팍 앞으로 내면서!! 에너지 있게!!만을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왔는데, 내가 생각 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되면서 연기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호흡을 쓰라니?’ 대사에 호흡을 넣으면 지저분하게 들린다는 내 연기 방식과 호흡을 넣어서
감정을 드러낸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해서 내 머리 양쪽에서 나를 괴롭혔다. 난 호흡을 쓸 줄 몰라서 연기가 뚝뚝 끊어 지고,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고, 강약조절을 잘 하지
못했던 걸 몰랐었다. 그래서 나는 호흡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연습했다. 그러다 보니 또
호흡에만 신경을 써서 소리가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한 마리를 잡으면 한 마리는 멀리
도망가버리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나에겐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그렇게 슬럼프의 폭풍이 지나 간 후 나는 선생님께 호흡을 잘 쓴다는 칭찬을 들었다. 잘하는 애들은 계속 잘한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것이, 칭찬을 들으니까 선생님께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하였다.
물론 내가 학원 등록 할 때 쓴 학교는 아니지만 앞으로 발전할 안양대학교에서 창액터에서 배운 걸음마를 토대로 경보에서부터 달리기까지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약 1년동안 같이 가족처럼 지낸 창팸 친구들. 특히 4총사!! 비록 다른 곳으로 가지만 앞으로도 자주 만나고, 연락 자주하고,
무대에서 다시 만나자! 그리고 너무너무 좋았던 창 A반 수업도 아닌데 나와서 당일대사 연습하고 2인극하고 캐릭터 연기하고 연극도 보러가고 그랬던 추억,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이야. 나에게 문제도 주시고 해답도 주신 황쌤, 스파르타로 무섭게
하셨지만 너무너무 따뜻한 유쌤과 좋은 음악을 주신 이쌤, 그리고 저에게 ‘먹을 거에서 지면
인생에서 지는 거다’ 라며 맛있는것 많이 사주시고 , 예뻐해주셨던 대표님!!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언제 어디서는 창을 지키는 방패가 되겠습니다.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2009.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놓고 가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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