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이 길을 택하신 여러분들께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정말 힘든 여정이 될텐데 혹시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딛으신 것은 아니신지요. 그냥 ‘멋있어 보여서’, ‘공부보단 이쪽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서’, ‘내신, 수능점수 너무 안 나왔는데 점수보다 좋은 대학 가고 싶어서’ 등의 생각이 있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 길을 끝까지 가보겠다는 각오가 없거나, 예술을 사랑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이 길을 향한 꿈을 어렴풋이 가졌고, 중학교 때 부모님께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쉽게 허락해주지 않으셨지요. 그렇지만 예술을 사랑해버린 저는 쉽게 꿈을 접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부모님도 즐겁지 않은 마음이셨겠지만 저를 밀어주기로 결정하셨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처음 1년 동안은 너무 즐거웠지만 2학년이 되면서, 정말 이 길을 가는 것이 맞을까 하는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거의 1년 동안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긴 방황시간 후, 고3때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어느덧 입시가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수시 때는 동국대, 중앙대, 서울예대, 한예종 정도를 생각하고 지원하고 있었기에 저도 그 정도 레벨 학교에는 갈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함으로 수시에 응했고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의 분명한 위치를 보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시 때가 다가오면서 스스로 만족할 만큼 연습하지도 못했기에 난 어느덧 ‘재수’라는 가능성을 마음속에 두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선배님들이 오셔서 시험 잘 봤냐고 물으시면 재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무지하게 혼났습니다. 일단 마음속에 ‘다음번’이라는 가능성을 두게 되면, 재수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재수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선배의 말에 정말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나 스스로에게 얼마나 자신감이 없었는지 그때 자각했습니다.
재수하면서 얻은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로 힘들게 하는 요인들이 있었지만 연기를 배우고 있는 자체가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재수하면서 보다 여유로워진(?)시간으로 공연도 많이 봤습니다. 세상에 대해 느끼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표현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지고 연기함에대한 벅참도 커졌습니다.
나보다 훨씬 재능 있어보이는 친구들이 새로 왔을 땐 무척 부럽기도 했고 그에 비해 아무리 연습해도 잘 나아지지 않는, 재능 없어보이는 저 자신을 봤을 때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문제가 되지 않을만큼 연기하는 것을 사랑했고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추억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물론 입시 때가 다가왔을 땐 굉장히 예민해지고 힘들었지만 그간 노력해왔던 것들이 자신감으로 바뀌어 시험볼 때도 당당히 나를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교수님들은 학생이 들어오는 순간 붙을지 안 붙을지를 대부분 안다고 합니다. 그만큼 수험생이 뿜어내는 포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학생들의 실력이 고만고만 합니다. 우리가 봤을 때는 많이 차이나는 것 같아도 교수님들 입장에서 보면 거기서 거기라는 겁니다. 게다가 고작 3분 안팍으로 사람을 보는데 그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 수 있겠습니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발성과 발음, 그리고 가능성(곧 자신감이지요)입니다. 그 전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자신을 갈고닦고 시험장에서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것!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 것 같이 보여도 꾸준히 쌓이는 것이 있습니다.
기초를 놓지 마시고 인내하세요. 학원 선생님들을 신뢰하세요. 조금만 믿지 못해도 굉장히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학원에서 하는 모든 특기를 익힐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해 익혀두세요. 하나도 유익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하면서 이 핑계 저 핑계 대가며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건, 설령 그 수업에 정말 재능이 없다고 할지라도 훨씬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배우면서 생기는 자신감과 내공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힘들다, 짜증난다 등의 부정적 언어는 입에 담지 마세요. 알게 모르게 스스로를 파먹습니다. 정말로 더 힘들어져요. 대학 간판보다 자신이 더 나아질 수 있는 대학을 택하세요.
수시는 많이 봐두는 것이 좋아요. 입시를 많이 볼수록 ‘감’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수시에만 올인하라는 것은 아니에요.
대표님과 잘 상의해서 결정하시길 당부해요.
제 경험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래요 감사합니다^^
-창페미리 유 서 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