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
무작정 뮤지컬이 좋아서 같은 학교 선배언니의 소개로 창 엑터스쿨 연기학원을 찾게되었다.
뮤지컬이란 장르를 학원에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을 때 난 심장이 터질 뻔 했고 나의 천직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 때부터 나는 주저하지 않고 부모님에게 나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
3학년이 되면서 춤.노래.연기 공부를 하면서 특히 연기공부는 하면 할수록 정말 재미있었다.
그러나 항상 고민해야 하고 연구해야 했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어려웠다. 연기담당 심재형 선생님은 까다롭고 꼼꼼하셔서 작은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그 기대와 요구에 따라가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만 선생님이 조금 낫네 라는 말씀을 하실 때마다 정말 뿌듯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1학기 수시를 준비하면서 학원에서 살다시피 하고 가족과 있는 시간보다 학원 식구들과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점점 대학입시는 다가왔고 내가 원하고 고대했던 한예종에 더 많은 집착과 애착을 가지고 실기준비를 했다.
나생문 이라는 일본 작품을 처음 접하면서 연기가 만만한 게 아니라는 것을 또 한번 절실히 깨달았고 강간을 당하고 그 장면을 지켜본 남편에게 자신의 결백을 처절하게 주장하는 여인의 마음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1차 시험은 무난히 합격했고 2차 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이때가 내 평생 마음 고생, 몸 고생이 가장 심했던 때였다. 이제는 2차 시험까지 합격하고 싶다는 욕심이생겼다. 꼭 붙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대본을 항상 손에 들고 다녔고 심지어 잘 때도 대본을 옆에 놓고 자야 안심이 되었다. 2차 시험에는 특기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현대무용을 준비하고 있었다.
현대무용을 하면서 온몸에 멍이 안다는 날이 없었고 항상 몸이 쑤셔서 정말 많이 고생했다.
그렇게 몸이 힘든데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그게 쌓이고 쌓여 결국 위장병까지 생기고 말았다.
밥도 먹지 못하고 죽만 먹으면서 연기와 현대무용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몸에 힘이 없으니 목소리에 힘도 없고 집중도 잘 못하고 무용을 하면서 손에 힘이 없어서 풀썩풀썩 쓰러지기 일쑤였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정말 합격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시험 전까지 하루하루가 우울했다.
2차 시험을 보는 날 왠지 컨디션도 좋았고 엄마와 함께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고 자신감이 생겼다. 시험장에 들어가서 난 떨지 않았고 준비했던 것들을 자신감 있게 보여주고 나왔다.
최종 한예종에 합격한 그날 ! 난 너무 감격스러워 정말로 많이 울었다. 그 순간 날 위해 고생해주신 선생님들과 부모님,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 하나씩 떠올랐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
이 모든 게 나 혼자 일궈낸 것이 아니라 모두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고 합격과 함께 나의 꿈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니 지금까지 한 노력의 배로 더 노력하며 내 꿈을 향한 열의와 긍지도 변치 않을 것이다.
매년 제자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과 2년 동안 같이 고생한 우리 창 패밀리 식구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고 아직까지 학원에서 고생하고 있는 친구들 이번에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정들었던 창 패밀리를 떠나면서 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