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 병원에서 온 전화이다. 사흘 전, 계속 어지럽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는데, 오늘 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의사의 말이, "왜 이지경이
되도록 어머니를 방치해 두었지요? 보다 정밀한 검사를 해 봐야겠지만 아무래도 자궁암 말기인 것 같습니다. 길어야
3~4개월 살 수 있을 거예요. 어째든 내일 어머니 모시고 다시 병원으로 나오시지요"라고 한다. 갑자기 다리의 힘이
풀리고 앞이 캄캄하다. 눈물이 나온다. 이제껏 고생만 하신 어머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까닭에 새벽부터 시장에
나가 일하시며, 우리 세남매를 길러 주신 어머니. 이제 조금 살만하니까 돌아 가셔야 한다니.... 어머니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집에 전화를 건다. 어머니가 받는다. 그러나 차마 의사의 말을 전하지는 못한다. 다만 근 시일 내에 어머니가 한번 가보고 싶다던 금강산을 가자고 말한다. 어머니는 무슨 일이 있냐 묻는다. 아무 일 없다고 그냥 어머니하고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계속 눈가에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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