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자기의 힘을 완성하면서 앞으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인류에게 있어 현재엔 이해하기 힘든 것도, 언젠가 가까운 장래엔 반드시 명백해질 것 입니다.
그러니까, 그저 일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서 진리를 찾고, 없는 사람을 도와주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러시아에는 일하는 사람들이 극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한 인텔리겐차의 대부분은 아무것도 탐구하지도 않거니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노동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지금 현재론 무능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인텔리겐차라고 자처하고 있지만, 하인들에겐 함부로 반말을 하고 짐승을 다루듯이 농군들을 대하고, 공부는 하지 않고, 책 같은 것도 제대로 읽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과학에 대해서는 주둥이만 놀릴 뿐이고, 예술 같은 것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모두들 심각하게 찌푸린 얼굴들을 하고는, 고상한 말만 지껄이며 철학자연하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보는 앞에서 ㅇ리꾼들은 구역질나는 것을 먹고, 베개도 없이 三(삼)0명 四(사)0명씩 한 방에 처박혀 자고, 가는 곳마다 빈대와 악취와 습기와 정신적인 불결이 지배하고 있읍니다.
이런 설정이고 보니, 우리들 사이의 모든 미사여구는 자타의 눈을 속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
우선, 요즈음 그렇게도 자주 떠들어대고 있는 탁아소 같은 건 도대체 어디에 있읍니까? 도서관은 어디에 있구요? 어디 내게 좀 가르쳐 주세요. 그런 건 다만 소설에서나 쓰고 있을 뿐, 실제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있다는 것은 오직 저속하고 불결한 아시아식(式)생활 뿐입니다. 나는 심각한 얼굴 표정을 두려워 합니다.
좋아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심각한 이야기도 나는 두려워합니다. 오히려 침묵을 지키는 게 낫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