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미친놈이 제 목을 매요! 난 오늘 만년필을 움켜쥐고 11층이나 되는 계단을 뛰어 내려
왔어요. 그러자 갑자기 발을 멈췄죠. 듣고 계세요? 빌딩 중간쯤이었어요. 그때 난 하늘을 봤
죠.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들을 본 거예요. 일하고 먹고 다리를 뻗고 앉아서 담배를
저 탁 틘 넓은 곳에 있거든요. 거긴 내가 어떤 인간이라는 걸 안다고 말만 하면 언제고 날
외판원에 불과해요. 결국 이렇게 됐죠. 다른 외판원들이나 마찬가지로 쓰레기통 속에 처박
혔단 말예요. 전 한 시간에 1달러짜리 인간예요. 일곱 주(州)를 돌아다녔어요. 그 값 밖에
못 받는 인간이 되고 만 거예요. 아시겠죠? 그러니까, 내가 무슨 선물이라도 사들고 올 줄
아신다면 큰 착오예요. 애당초 단념하시는 게 낫죠. (흥분해서) 아버지, 난 쓰레기라니까요.
아버진 그걸 모르세요? 난 요 모양밖에 안 되는 인간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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