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으로 테이블을 친다) 잔말 말어! 네 놈들은 모두 개새끼들이야! 돼지 새끼야! 영감을 가지고 어쩌니 저쩌니 말어!
(약간 부드러운 말투로) 이봐, 남작... 네 놈이 제일 틀려먹었어. 네 놈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밤낮 입만 까고 있단 말야.
그 영감은 사기꾼이 아냐! 진실이 어떻다구! 인간, 그게 뭐보다 진실이야! 영감은 그걸 잘 알고 있어.
하긴 영감은 거짓말을 했지. 하지만 그 거짓말은 우리를 불쌍히 여겼기 때문에 한 거짓말이었어.
남을 동정해 주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얼마든지 있거든. 난 그걸 잘 알아! 책에도 써 있어.
묘하게 애를 써가며 남이 희망을 갖도록 거짓말은 하고 있는 거야. 거짓말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
사람 마음에 위안을 주는 거짓말도 있고, 마음을 너그럽게 만드는 거짓말도 있지.
또 노동자가 손을 다쳤을 때 그 아픔을 호소하는 거짓말도 있을 수 있고. 굶주려 죽어가는 자를 악당으로 만드는 거짓말도 있거든.
거짓말에야 내 훤하지! 매음이 약한 놈과 남의 생피를 빨아 먹고 살고 있는 놈들에게는 거짓말이란 무엇보다도 필요한 거야.
거짓말은 그 따위 놈들에게는 용기가 나게 하고, 편들어 주고, 또 따뜻이 껴안아 주거든.
그러나 제 스스로 제 몸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거짓말이란 전혀 소용없는 거야.
그러니까 거짓말이란 노예와 군주의 종교야. 진실은 자유로운 인간의 신이거든!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