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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독백] 겨울이야기 -폴릭세네스
창액터스쿨 조회수:840 210.96.101.203
2017-03-02 17:03:33

잠깐, 젊은 친구. 자넨 부모님의 허락조차 받지않고 결혼식을 올리겠단 말인가?

아버지란 자식이 결혼하는 자리에 가장 떳떳하게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노력도 해보지 않고 이러는 것은 부모를 무시하는 일이지. 당신 부친이 사물의 도리를 모르는 무식한 늙이라도 된단 말인가?

아니면 늙고 병들어 노망기가 있나? 그럼 자기 권한을 시끄럽게 따져대며 병으로 침상에 누워 있나,

그것도 아니면 어린 애가 되어 철없는 짓을 하고 자식의 마음은 본 척도 안하는 고집불통 늙은인가?

그렇지 않다면, 이건 불효막심한 짓이야. 만약 내 아들이 그의 배우자를 택했다면 그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하고 난 이해 할 것일세. 하지만 만약 부친과 의논도 하지 않고 아들이 마음대로 행동한다면 그 이유를 막론하고 아들은 물론,

아들의 여자까지 용서하지 않을거야. 그렇다면 부친께 알려야하네.

알리라니까. (변장을 벗어 버리며) 그래, 그럴 수 없어? 어디 니 마음대로 해봐라. 내 분명 그렇게 많은 기회를 주었거늘 끝까지 날 능멸하다니. 속인 건 왕자 바로 너임을 모르느냐. 되려 큰 소리구나. 나이가 들면 사랑도 모른다더냐?

널 용서하고 저 아일 받아들이려 했다. 하지만 이젠 늦었다. 넌 물론이거니와 저 처녀도 용서치 않겠다.

(페르디타에게) 페르디타, 처음엔 너를 어여뻐 했으나 이젠 미워할 수 밖에 없구나.

여자는 남자보다 무엇이 옳은지를 더 잘 알지 않느냐. 넌 상대가 왕자란 걸 몰랐단 말이냐?

또한 왕인 내 허락을 받지 않고 왕자의 뜻에 따르는 것이 사랑이더냐. 사랑의 가시에 양심이 찔리었구나.

내 이젠 네 예쁜 얼굴을 불효라는 가시로 찔러 추한 꼴로 만들어 주겠다. 다시는 너희 둘 만나지 못랄 것이야.

왕위는 꿈도 꾸지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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