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여든 둘이에요. (추억을 더듬는 듯 미소를 짓는다)
어미니하고 형심을 못 뵌 지가 그럭저럭 (손가락으로 짚어 보며) 십 년도 훨씬 더 됐군요.
전 어쩌다 한번씩 편지를 썻지만 어머님과 형님은 자주 편지를 보내 오죠.
어머닌 편지마다 그저 돌아로하는 소리 뿐이죠.
형님도 마찬가지구요. 농장에서 일이나 거들면서 같이 지내자는 겁니다.
물론 저도 답장을 쓸 때는 늘상 간다고는 하죠.
그저 이번 항해만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죠.
하지만 육지에 막상 상륙을 하고 나면 꼭 일이 틀어지고 맙니다. 한 두어 잔 걸치다 보면 흠뻑 취하고 돈은 돈대로 다 날리죠.
나중에는 차비까지 떨어지고 맙니다.
그러면 또다시 배를 타게 되고 마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엔 아주 작정을 했습니다.
술은 입에 대지도 않기로 말입니다. 이번엔 정말 돌아가서 고향 사람들도 만나 보고 눌러 살아야죠.
(미소를 짓는다) 꼭 어린애로 되돌아간 것만 같아요. 고향 생각 에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게 말입니다.
오늘 저녁 술을 입에 안 대는 것도 전부 그 때문입니다. (물을 마시며)
이것으로 목이나 축이면 충분 합니다. (소리내어 웃는다)
우리 어머닌 많이 늙으셨어요. 곧 돌아가실지도 모르는데 이제 안 돌아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