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이용하지 마시오! 난 사라굳도 아니고 티튜바도 아니오.
난 존 프락터요! 날 이용하진 못할 거요. 당신이 날 이용한다는 것은 구원과 조금도 닮은 데가 없어요.
내겐 자식이 셋 있습니다.
친구를 팔아먹은 애비가 무슨 낯으로 그 애들한테 올바로 살라는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날 기만하지 미시오! 침묵을 지킨 죄로 저들이 처형되는 바로 그날 이게 교회에 못 박혀 게시되면 난 저들 전부의 이름을 모독하는 게 됩니다.
당신은 법정 최고 책임자니가 당신의 말이면 충분해요!
사람들한테 내가 고백을 했다고 얘기하세요.
프락터가 무릎을 꿇고 여자처럼 찔찔 울더라고 말을 하세요.
당신 마음대로 말을 하세요.
그렇지만 내 이름만은... 아뇨 , 절대로 같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거하고 내가 서명하는 것은 전혀 같지가 않아요!
아무것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온 정성과 육체를 다해 소리 지른다.)
그건 내 이름이니까요! 내 평생에 다른 이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오.
내가 거짓말을 했고 또 그 거잣말에 서명을 했기 때문이오!
내가 처형될 사람들의 발끝의 먼저만도 못한 존재이기 때문이오! 이름도 없이 나보고 어떻게 살란 말씀이오?
내 영혼을 당신께 넘겼으니 내 이름만은 남겨놓으시오! (프락터 자리에서 꼼짝도 않는다. 가슴은 부풀어 오르고 눈은 한 곳을 응시한 채, 프락터는 그 서류를 갈기갈기 찢어 구겨버린다. 그리고 그는 분노에 못 이겨 울음을 터트린다.
그러나 그는 똑바로 서 있다.)
(눈에 눈물이 가득하다) 난 할 수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당신의 첫 번째 놀라움이 있을 거요.
당신은 지금 기적을 행하였오. 이 존 프락터 속에 한 조각이나마 남아 있는 고결한 점을 스스로 볼 수 있으니 말이오.
그건 깃발을 휘날릴 만큼 충분하진 않지만 저런 개자식들한테 더럽혀지지 않을 만큼은 순결합니다.
(엘리자베스에게) 저들에게 눈물을 뵈지 말아요! 눈물은 저들을 즐겁게 해주니!
이젠 긍지를 보여줘! 굳은 마음을 뵈어주고 그걸로 저들을 침잠시켜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