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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독백] 이(爾) - 장생
창액터스쿨 조회수:926 210.96.101.203
2017-03-02 18:39:58
(연산에게) 하하하. 이제야 알겠구만. 오해야, 오해.
 
내가 저 놈과 원래 필체가 같소.
 
내 언문을 저 놈한테 배웠소이다.
 
보고, 따라 쓰고, 쓰고 또 쓰니 어찌 필체가 같지 않을 수 있겠소?
 
내가 배운 게 따라하기 아니오?
 
저 소인배 공길이를 의심했소? 
 
저 머리로 왕 해도 될까 몰라?
 
상감인지 영감인지 탱감인지 어서 쳐.
 
저게 임금이야 망나니야! 쳐라.
 
니가 나를 죽여 얻을게 있다면 쳐라.
 
어디 한 짓이 없어 지 놀자고 사람 잡길 파리 잡듯해?
 
너도 눈이 있고 귀가 있으면 들어봐라.
 
먹을 것 찾다 등에 업혀있는 지 자식 죽은 것도 모르고 먹을 게 없어 지 자식 살점을 뜯는 어미의 울음을 들어보란 말이다.
 
길을 가다가도 죽은 개를 보면 그게 마음 쓰여 발걸음이 무거운 게 인간의 마음인데, 
 
지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하고 이 무슨 행패고 투정이냐?
 
그러고도 니가 임금이라고 권력을 휘두르냐?
 
니가 비록 왕이라 한들 꺽이고 주린 이들에게 
 
싼 웃음이나 파는 이 천출 장생이만 하겠느냐?
 
쳐라. 잃을게 없는 나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으니 나를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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