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수제비 아니라니까. 미선씨, 겨울에 논을 뒤지면 동면하는 개구리가 강원도에 득시글거리거든.
그것들 잡아다 생으로 끓여먹는 거라.
잠에 푹 취해있던 놈들이 솥이 미지근해지잖아. 그럼 봄인 줄 알고 이것들이 깨어나서
꼬물꼬물 움직인다구.
폴짝폴짝, 기분 좋지.
풀장에서 애들 수영하고 노는 것처럼 노는 거라.
근데 이게 자꾸 뜨거워 지거든.
그럼 이 자식 들이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지.
뜨거워...뜨거워... 그 순간 파파팟! 열탕의 구세주, 수제비를 띄우는 거라.
뜨거운 물에 차가운 밀가루가 떨이자잖아.
개구리들이 어쩌겠어... 하나님 만난 기분으로 그 수제비 덩어리를 콱 껴안는거야
하나님! 콱! 그대로 익는 거지.
아니면 유황독계탕 먹으러 갈까?
몰라? 이런 무식하긴. 지네하고 닭이 천적이잖아.
제네를 잡아다 죽이는 거지.
독에다 넣고. 유황가루를 넣은 뒤에 푹 썩혀.
나중에 보면 구더기가 응겨 붙는다구.
무진장 엉겨 붙지.
구더기가 살이 통통 오를 때쯤 되면, 닭한테 그걸 주는거야
근데 이놈의 닭이 배가 고파애 돼. 한 일주일 굶겨서 약을 바짝 올려놓는 거야
그 때 지네를 던져주면 환장하고 덤벼들지.
구더기 한 톨 안남겨 놓고 모조리 먹어치운다구.
그 순간, 바로 그 순간이야.
먹자마자, 닭 모가지를 탁 칼로 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