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도 쓰레기통인데 집구석까지 마구간이네.
야 정숙아, 너한테 줄게 있어. (주머니에서 돈 봉투를 꺼낸다) 일어나, 이거 보여?
성기 새끼 논문 써주기로 했어. 기분 좋지?
모든게 네가 원하던 대로 되어간다.
언제나 그렇지, 모든게 네가 원하던 대로야.
애도 죽이고 돈도 벌고... 그자식, 돈까지 아예 챙겨왔더라.
야, 들어? (정숙에게 다시 간다. 경주를 들여다 본다)
이것 봐, 오백이래. 우리 이돈 정숙이 깨기 전에 확 그슬려버릴까?
확, 확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낸다. 몇번 라이터를 켰다 껐다 한다.)
이 집도 같이 태우자.... 싫어? 그럼 우리 이돈으로 어디 도망갈래?
예전에도 그랬지... 기억 안나?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로 도망가자. 그랬잖아. 싫어?
알았어, 그럼 나도 안갈 거야. 하긴 더 도망갈 데도 없어.
그러니까 그렇게 노려보지 마. 씨... 정숙이랑 갈 거야.
정숙아, 네가 이겼어. 나, 논문 써주기로 했다.
야, 일어나, 서방님 오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