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이었어요. 어린 소년이었죠. 내가 어린 소녀였을 때 일이었어요.
16살 때 처음 발견했어요... 사랑이라는 걸요.
너무 당돌하게 그리고 너무나 격력하게, 항상 그늘진 곳에 있던 물건 위에 갑자기 눈이 부실 듯한 밝은 빛이 비친것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세상이 내 눈앞에서 별안간 빛을 받은 것 같았어요. 하지만 난 불운했어요.
속은 거예요. 그 소년한테는 어딘가 남자답지 않은 신경질적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그런 이상한 데가 있었어요.
그렇다고 여성적인 티가 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가 있기는 했어요.
그 소년은 도움을 얻으려고 나한테 온 거예요.
나는 그걸 전혀 모르고 있었죠. 같이 집을 뛰쳐 나갔다가 돌아와서 결혼 할 때까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내가 안 것은 왜 그렇게 됐는지는 몰라도 그 소년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다는 것, 그리고 그 소년이 찾고 있으면서도 입 밖에는 내지 못하고 있는 도움을 베풀어주지 못했다는 것 뿐이었어요.
한없이 빠져들어 가는 늪 속에서 나를 붙잡으려고 하는데도 잡아주지 못하고... 같이 빠져들어 가고 있었어요.
난 그걸 모르고 있었어요! 아무것도 몰랐어요. 다만 못 견딜 정도로 그 소년이 좋았고, 그러면서도 나는 그 소년도 거기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모든 것을 알고 말았어요. 그것도 가장 고약한 상태에서!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방을 들어섰는데...
사실은 빈 방이 아니었어요. 두 사람의 남자가 안에 있었어요. 내가 결혼한 그 소년이 오랫동안 사귀어 온 나이 많은 남자와...
(밖에서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기관차 소리가 들린다. 블랑쉬는 귀를 틀어막고 쪼그려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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