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얼마나 미워하고 계실까 싶어서 두려웠어요.
매일 밤 당신 꿈을 꾸곤 해요. 당신은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지만, 저를 알아보지 못하더군요.
아, 당신은 모르실 거예요! 저는 여기 도착한 그날부터 줄곧 이 근처를, 이 호숫가를 거닐었어요.
이집 근처에도 여러번 왔었지만 차마 들어올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자, 우리 앉아요(두사람 앉는다.)
여기 앉아서, 그동안에 밀린 이야기나 해요. 여기 좋군요. 따스하고 아늑해서...
저 바람소리 들리세요? 뚜르게네프의 작품 속에 이런 말이 있었지요.
'이런 밤, 지붕 밑에 있는 이는 행복하다. 따스한 한구석을 가지고 있는 이는 행복하다.' 라고요.
난 갈매기예요... 아니, 그게 아니라, (손으로 이마를 문지른다) 제가 무슨 말을 했었죠?
아, 참, 뚜르게네프의 말을 했엇군요.
'그리하여, 신은 집 없이 방황하는 모든 방랑자들을 도와주리라.'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흐느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