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그만뒤, 우리들은 꼭 흔적을 남기고 있어, 확실해, 너 때문이야,
연극을 할 때마다 뭔가 흔적을 남기고 있다구. 내 눈에는 보여, 절대로 지울 수 없는 무수한 흔적이.
그런데 그 여자, 그 여자는 그런 방을 돌아 다니면서 모두 손을 보고 있어.
그 여자는 우리들의 비밀을 캐내고 있단 말이야. 너 때문이야. 마님은 우리들을 바보로 생각하고 있어!
마님은 무엇이든 손에 잡히는 듯 환히 알아버리지. 마님은 알아버릴 거야.
우리가 자기 드레스를 입어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보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들이 보여준 연극에서 자기의 정부를 입에 올렸다는 사실.
여기 있는 물건들이 일제히 입을 열거야.
그래 내 얼굴이 거기 붙어 있을거야.
이 불 빛은 우리 두 사람의 미친 듯한 연극을 언제까지나 지켜보고 있었어.
빚이 모든 걸 털어 놓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