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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독백] 밤으로의 긴여로 - 메리
창액터스쿨 조회수:1113 210.96.101.203
2017-03-03 14:02:28
(꿈꾸듯 앞을 응시한다. 젊고 순진한 표정이 된다. 마음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로 옮길 때 
 
그녀의 입술에는 수줍으면서도 열정적이고 믿음직한 미소가 떠오른다.)
 
엘리자베스 원장님하고 상의했어요. 자상하시고 친절하신 분이죠.
 
지상의 성자예요. 난 그분을 진정으로 사모해요.
 
죄가 될지도 모르지만 어머니보다 사모하니까요.
 
글쎄 이쪽에서 말도 하기 전에 이해해주시는걸요.
 
그분의 푸른 눈이 마음속까지 들여다보시거든요.
 
마음의 비밀은 감출 수가 없는 거예요.
 
아무리 비겁하게 속이려 해도 속일 수가 없어요. (약간 반항하듯이 머리를 흔들고 처녀같이 발끈하여)
 
그런데 이번엔 알아주시는 것 같지 않군요.
 
수녀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천주의 부르심을 믿는다고요.
 
자신이 생기도록, 보람 있는 사람이 되도록 마리아님께 기도했다고 말씀드렸어요.
 
호수 가운데의 조그만섬에 있는 로데스 성당에서 기도했다고 말씀드렸어요.
 
호수 가운데의 조그만섬에 있는 로데스 성당에서 기도했을 때 정말로 환영을 봤다고 원장님께 말씀드렸죠.
 
마리아 님계서 미소를 지으시고 동의하시며 축복해주셨어요. 
 
그것을, 제가 무릎 꿇고 있던 것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확신한다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원장님은 단순한 공상이어서는 안 된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러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자신이 있거든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다른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고 파티나 무도회에도 참석해서 즐겁게 지내는 가운데 마음을 시험해봐.
 
그리고 일이 년 지나서도 자신이 있거든 돌아와. 
 
그때 다시 의논하자고요. (그개를 쳐들고 분개하여)
 
원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다니 천만 뜻 밖이에요.
 
정말 놀랐거든요. 하기야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고 말씀드렸죠.
 
그렇지만 소용없는 걸 알아요.
 
원장님하고 작별하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 성당에 가서 마리아 님께 기도했어요.
 
그랬더니 마음이 가라앉더군요.
 
그건 물론 마이라 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신 증거죠.
 
마이라 님께 바치는 신앙이 없어지지 않는 한 언제나 날 사랑해주시고 절대로 재앙이 닥치지 않도록 돌보아주신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에요.
 
(사이, 그러자 불안한 빛이 차츰 얼굴에 나타난다. 머리에서 거미줄이라도 치워버리려는 듯이 이마를 한쪽 손으로 스치고 멍하니)
 
졸업하는 해 겨울의 일이었어요. 
 
그리고 봄이 오자 어떤 사건이 일어났죠.
 
그래요, 생각나는군요. 제임스 티로온과 사랑에 빠져 한동안은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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