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앉는다.) 저 여자의 걸음걸리르 좀 봐. 마치 불이라고 붙은 것 같지 뭐야.
난 형제들 앞에서 참회하고 싶어. 가슴이 답답해.(소리를죽이고)
이건 나만의 비밀이지만, 난 고백하고 싶어, 언니, 이리나, 너무괴로워.
여기서 고백하고 더 이상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야. 말할게. 난 사랑해, 사랑해..., 그분을.
방금 여기서 본 그분을......, 이게 다야. 다시 말해, 난 베르쉬닌을 사랑해.
(올가, 자기 침대가 있는 칸막이 쪽으로 다가간다. 말을 듣지 않겠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머리를 꽉 감싼다.)
처음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그분을 동정하게 되고 그 후 사랑하게 되어서 그분 목소리도, 그분의 이야기도,
그분의 불행도, 두 딸도 사랑하게 되었어. 언닌 바보야. 사랑하는 건 내 운명이고 내 의무야.
나를 사랑하고 있어. 이건 너무나 무서운 일이야, 그렇지? 좋지 않은 일이지?(이리나의 손을 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다.)
우린 어떤 인생을 살고, 우린 어떻게 되는 거지?
소설을 읽으면 모든 걸 다 아는 거 같은데 사랑에 빠지면 모든 걸 아무것도 모르고,
다만 모든 걸 다아는거 같은데 사랑에 빠지면 모든 걸 아무것도 모르고, 다만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걸 알게될 뿐이야.
이제 고백은 끝났으니까 그만 입을 다물겠어......., 그럼 이것으로 고골리 <광인일기>의 미치광이처럼, 조용히..., 조용히....